참여
  • HOME
  • 참여
  • 조합원 소통방

조합원 소통방

  • HOME
  • 참여
  • 조합원 소통방
시사인으로 포항생협을 만났어용.. 방가방가!! ^^
  • 글쓴이 caspi선미
  • 작성일 2013-01-30 13:05:11
  • 조회수 4775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60

 

 

 

> 정치·경제 > 경제 > 협동조합의 성공 비결을 찾아서
주인 된 소비자들 대형마트와 ‘맞짱 뜨다’
 
지난 호에 소개한 용진농협이 생산자 협동조합이라면 포항생협은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조합원 스스로 쌈짓돈을 모아 대형마트 길 건너편에 매장을 열어 성공리에 운영 중이다. 홍보에서 경영까지 조합원이 책임졌다
 

“포항에 가면 대형마트랑 맞짱 뜨는 생협이 있어요.” 협동조합 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상징적인 비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포항의 신시가지 중심에 있다는 이동에 가보니 실제로 대형마트 길 건너 바로 맞은편에 생협 매장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름 하여 자연드림 포항 이동점. 대형마트 하나 들어서면 인근 상권은 모두 죽고 만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생협 매장은 오전 시간부터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로 맞은편 이마트 이동점에 잘 꾸며진 친환경 식품 코너가 있는데도 그랬다.

ⓒ시사IN 이명익
자연드림 포항생협 두호동 2호점.

이마트 홀로 승승장구하던 이 동네에 생협 매장이 들어선 것은 3년 전. 포항생협 이선경 이사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 자리에 매장을 세운다고 하자 말리는 사람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이쿱(iCOOP)생협 본사에서 지원을 나온 직원마저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계획을 밀어붙였다고 이선경 이사장은 말한다. 이유는 단순했다. 일단은 330㎡(100평) 넘는 매장 공간이 나온 데가 당시로서는 이곳밖에 없었다. 시쳇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다. “내 뒤에 조합원 600명이 버티고 있는데 설마 망하겠냐, 하고 마음을 편히 먹었다”라고 이씨는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매장을 만들자고 먼저 나선 것이 이들 조합원이기도 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이는 생협의 성공에서 첫 번째로 관찰되는 법칙이다. <시사IN> 제277호에 소개한 용진농협이 생산자(농민) 협동조합이라면 이번에 다루는 포항생협은 소비자 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다(생협이라는 용어 자체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준말이다). 국제협동조합(ICA) 정의에 따르자면, 소비자가 중심이 돼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망 충족’을 목적으로 만든 자율 기구가 바로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한국의 생협 또한 처음부터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심정으로 접근한 측면이 강했다. 안전하고 믿을 만한 먹을거리에 대한 도시 소비자들의 욕구, 이것이 친환경·유기농법을 도입한 선각자적인 농민들의 실천과 만나면서 1970년대 한살림 생협 운동으로 개화한 것이다.

ⓒ시사IN 이명익
친환경 농산물·가공품.

2호점 자금 조달에 겨우 사흘 걸려


포항생협이 속한 아이쿱생협은 생협 후발주자에 속한다. 1997년 경인지역에서 활동하던 5개 생협과 대전 한밭생협이 뭉친 데서 시작해 전국 지역생협들로 연대 범위를 넓힌 아이쿱생협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온라인 직거래 방식으로만 운영됐다. 생협에 가입한 조합원이 통합 전산망으로 물품을 주문하면 공동 물류망을 통해 산지에서 이를 가정에 직배송하는 방식으로 물품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으면 하는 조합원들의 바람이 커져갔다. 포항생협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려면 미리 계획을 잘 세워야 했다. 물론 충동구매를 막는다는 강점은 있지만 답답할 때가 많았다. 오늘은 뭐가 싱싱한지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고 싶은 마음도 있고…”라고 조합원 이상남씨(용흥동)는 말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매장 하나 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어림잡아 5억원이었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협동조합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자본 조달 문제라는 것은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일단 은행 대출은 어림없는 일이다. 시중 금융기관은 협동조합에 돈을 잘 빌려주지 않는다. ‘주인 없는 회사’인 만큼 미래가 불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그러나 은행 처지에서 보면 주인(조합원)이 수백 명이라는 것은 곧 주인이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조합원이 탈퇴할 때면 협동조합은 언제든 조합원이 처음 가입할 때 낸 출자금(일종의 자본금)을 돌려주어야 한다. 이처럼 자본 구조가 불안하니 금융기관으로서는 이래저래 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시사IN 이명익
우리밀 빵에 이르기까지 생협이 다루는 품목은 다양하다.

이 때문에 협동조합에 자본을 대주는 금융협동조합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협동조합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하나다. 조합원 스스로 주머닛돈을 갹출하는 것이다. 포항생협 또한 조합원 한 사람이 30만원씩 내는 방식으로 출자금 1억2000만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4억여 원은 차입금으로 했다. 이때도 돈을 빌리는 대상은 은행이 아닌 조합원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협동조합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 설령 빌린다 해도 대출 금리가 연 10%를 웃돈다. 그러느니 조합원에게 돈을 빌려 5% 이자로 이를 되갚는 방식이다. 조합원 또한 시중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외부 사람이 보기에 이는 위험천만한 방식일 수 있다. 조합원이 빌려준 돈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조합원들은 위험을 감수한다. 신뢰가 쌓이면서 생협과 조합원 간의 이 같은 유대는 더 공고해진다. 1호점을 성공시킨 포항생협이 2호점을 열기로 결정한 뒤 출자금·차입금 5억여 원을 다시 모으는 데는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1호점을 준비하던 3년 전 같은 금액을 모으는 데 6개월이 걸렸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지난해 12월13일 포항 두호동에 문을 연 2호점은 개점 첫날 매출 3400만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상태다.

ⓒ시사IN 이명익
2호점 매장 2층 카페는 주민과 조합원 모두에게 열려 있다.

포항생협이 이처럼 순항하는 데는 조합원들의 참여가 결정적 구실을 했다. 매장을 냈다고 끝이 아니다. 조합원들은 홍보에서 경영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황병환 아이쿱생협 생산부문 개발팀장은 “우리는 조합원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지 않는다. ‘주인이 돼라’고 한다”라고 말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벌인 일인 만큼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라고 박경숙 포항생협 이사는 말했다. 생협 오픈을 앞두고는 어머니회, 바자회 등 모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보험회사를 무작정 찾아가기도 했다. 입소문 파워가 큰 ‘보험 아줌마’들에게 생협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랬더니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왔다. “이렇게 열심히 뛰면 수당 얼마나 받아요?”

매장을 설계하는 데도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물론 전문적인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지만 중요한 아이디어 일부는 조합원에게 나왔다. 이를테면 조합원들은 매장 한 귀퉁이에 쉬어갈 공간이 있기를 원했다. 포항생협 2호점은 매장 2층에 카페를 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카페 한 귀퉁이에는 온돌방으로 꾸며진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조합원들이 특히 좋아하는 자리다. 이곳 카페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800원. 홍차나 녹차도 2000원 수준이다. 포항 주택가까지 빼곡히 들어찬 대형 커피 전문점 음료의 절반 가격이다. 게다가 모두 공정무역 제품이다. 배가 고프면 카페에서 갓 구워낸 우리밀과 치즈로 만든 피자도 맛볼 수 있다. 한우불고기 피자 한 판에 1만6000원(큰 사이즈 기준)이다.

ⓒ시사IN 이명익
카페 한편에 있는 모임방은 조합원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경민(6세)·창하(3세) 두 아이를 데리고 이곳 카페를 찾은 조합원 김세진씨는 “카페가 생기고부터는 사람들을 만날 때 이곳을 찾는다. 마을모임 하기도 참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마을모임은 생협 특유의 조합원 모임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부하며 함께 산지 견학 등을 한다. 마을모임은 생협의 근간이지만 최근에는 모임 장소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씨는 말한다. 젊은 신규 조합원은 자기 집 개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협 카페가 생기면서 모임 장소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매장에 들일 물품 또한 조합원들이 직접 결정한다. 산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물품의 안전성을 챙기는 일은 기본이다(생협의 승부수 ‘독자인증제’ 기사 참조). 아이쿱생협의 경우 조합원들로 구성된 지역별 물품위원회가 매달 신규 물품을 심사한다. 이 과정에서 격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생협용 즉석밥을 매장에 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 같은 문제. 이를 놓고 맞벌이를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과 용기의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최근 생협이 출시한 유기막걸리를 놓고도 논쟁이 붙었다. 유기농 쌀로 만든 이 막걸리는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천연 효소를 넣었는데, 이 효소의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격론 끝에 포항생협은 안전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기막걸리를 매장에 들이지 않기로 했다. ‘전국 다른 생협 매장에서는 파는데 왜 우리만 안 파느냐’는 일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 자치기구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한 일인 만큼 뒷공론은 없다.

규모 커지는 생협의 딜레마

결국 생협을 떠받치는 힘은 조합원의 자발성, 그리고 참여와 자치에서 나오는 셈이다. 문제는 생협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지켜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사실. 이선경 이사장은 “600명이던 포항생협 조합원이 매장 오픈 이후 2200명까지 늘었다. 조합원 수가 급속히 늘면서 교육에 소홀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우리 스스로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생협 전체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아이쿱생협 신성식 경영 대표는 “인구의 3%(50만 가구)만 생협에 가입하면 세상이 바뀐다”라고 말한다. 생협 조합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친환경 물품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늘어나고 유기농법 경작지도 확대된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의 공세나 외부 충격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가능해진다. 반면 조합원들의 자발성이 약해지면서 생협이 ‘또 하나의 친환경 쇼핑몰’로 전락할 위험도 함께 커진다. 자칫하면 대기업·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친환경 마트나 생협이나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이다. 생협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포항생협 성공 비결 3줄 요약
·자발성: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게 하라.
·참여와 자치:주인의식으론 부족하다. 주인이 돼라.
·혁신:대중과 눈높이 맞추기를 두려워 말라.

 

-------------------------------------------------------------------

시사인에서 협동조합 성공사례들이 연재되고 있어요.

반갑고 재미있고 가족과 함께 읽게되어 좋네요.

비결과 과제도 다뤄서 생각할게 많아지는거 같아요.

 

시사인에서 올라오는데로 올려볼께용..

같이 읽어보고 같이 나아가용~ ^^

 

목록

댓글 2개
안양율목생협
오~~ 까페한견의 모임방! 완전 부럽네요~
우리도 언젠가는~~~ 우물을 팝시다~~~ 댓글   2013-01-31 09:35:18
유쾌한 동미씨
다음편이 넘 궁금해요~ 댓글   2013-02-06 18:09:41


작성자
비밀로하기
비밀번호
내용

*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61   자기주도학습 박재원의 '행복한 공부…

2013-03-18

안양율목생협  |  2013-03-18  |  조회수 : 5,432

  안양율목생협   2013-03-18   5,432  
260   마음맞는 사람 5명만 모이면 협동조…

2013-03-12

김미혜  |  2013-03-12  |  조회수 : 5,261

  김미혜   2013-03-12   5,261  
259   시청으로!-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기 …

2013-03-08

안양율목생협  |  2013-03-08  |  조회수 : 5,130

  안양율목생협   2013-03-08   5,130  
258   내일신문에 율목생협 기사가 나왔어…

2013-02-06

유쾌한 동미씨  |  2013-02-06  |  조회수 : 5,064

  유쾌한 동미씨   2013-02-06   5,064  
257   사기, 맹자, 논어,장자, 노자... 옛 사…

2013-02-01

안양율목생협  |  2013-02-01  |  조회수 : 11,253

  안양율목생협   2013-02-01   11,253  
256   시사인으로 포항생협을 만났어용.. … (2)

2013-01-30

caspi선미  |  2013-01-30  |  조회수 : 4,776

  caspi선미   2013-01-30   4,776  
255   말 많고 탈 많은 제휴카드에 대한 상…

2013-01-24

나야  |  2013-01-24  |  조회수 : 4,288

  나야   2013-01-24   4,288  
254   오케스트라 연주회 초대합니다~~

2013-01-08

김영희  |  2013-01-08  |  조회수 : 4,220

  김영희   2013-01-08   4,220  
253   아이쿱씨앗재단에서 후원해주셨습니…

2012-12-27

을지란어  |  2012-12-27  |  조회수 : 4,938

  을지란어   2012-12-27   4,938  
252   너 뒤에 나 있다! 오전점 오픈날 4탄! (2)

2012-12-11

안양율목생협  |  2012-12-11  |  조회수 : 4,627

  안양율목생협   2012-12-11   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