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 HOME
  • 참여
  • 조합원 소통방

조합원 소통방

  • HOME
  • 참여
  • 조합원 소통방
"김진숙이 '세시봉'을 보며 화가 났던 이유는…" /희망의버스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글쓴이 금홍섭
  • 작성일 2011-05-26 14:12:54
  • 조회수 4138

그가 만약 외로울 때면…

[손문상의 그림세상]'여러분'이 되어주세요!

 

"김진숙이 '세시봉'을 보며 화가 났던 이유는…"

[기고] 희망의 버스에 함께 오르기를 권함

기사입력 2011-05-25 오후 3:26:26

 

나는 이곳 한국 땅에서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내 직업은 그러니까, 작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설가다. 그러나 나는 소설만 쓰지 않고 이 글 저 글 닥치는대로 쓴다. 그러니까, 소설가이자 잡문가인 셈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글로 쓴다. 세상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당연히 나는 글 쓸거리가 없어 당장에 글쓰기를 멈춰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로서는 다행히도 세상에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셀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상상불가였던 사건들 또한 셀 수 없이 터진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온갖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먹고 사는 나는 그래서 이 일만은 꼭 쓰고 싶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데도 아무도 의식하지 않거나, 의식하려들지 않거나, 모른척하거나, 모른척 하고 싶어 하는 일들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쉰을 넘긴 나이의 김진숙이라는 한 여성 노동자가 부산 영도에 있는 한 조선소의 35미터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또한 김진숙이라는 한 여성노동자가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이유를 알려고 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김진숙이 그 높은 곳에 근 140여일 가까이 올라가 있는 이유를 알아도 모른척하거나, 모른척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지금 그녀, 김진숙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에는 이런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그녀는 해고노동자였다. 18살에 조선소에 최초의 여성용접공으로 입사했다. 그녀는 하루 13시간씩 일을 했다고 한다. 김진숙이 트위터에 쓴 글 중에 '세시봉'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다.

"그들의 노래는 감미로웠다. 미풍처럼 실려나오던 자유의 바람이 나도 참 좋았다. 18살에 객지에 나와 하루 13시간씩 일하며 타이밍으로 버티던 벌겋게 충혈된 눈에도 그들은 여전히 감미롭고 편안해 보였고 나는 그게 서러웠다. 해고되고 경찰서, 대공분실, 자리만 바꿔가며 징역을 살 때 몸과 영혼에 가해지는 학대가 일상이 된 시절에도 그들은 참 편안해 보였고 그땐 화가 좀 났던 것 같다. 노래에도 계급이 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거기에 오랜 세월 은둔하다시피 했던 가수 임재범이 나왔고, 사람들은 지금 임재범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짙은 소울(soul)과 카리스마가 있다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그렇게 사람들이 임재범에게 열광하는 그 순간에도 또 어디에선가는 누군가가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며 좋다고 여기면서도, 왠지 서럽고 왠지 화가 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김진숙은 자신이 세시봉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서러워하고 화가 났지만 이 시대 누군가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서럽고 화가 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지금, 김진숙은 그런 세상을 위해, 누구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마냥 행복해하고 누구는 서러워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지금, 지상에서 35미터나 올라간 조선소 크레인 위에 지난 1월부터 올라가 있다.

그래서 어쩌라고? 하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런 사람에게는 이 한 마디 말은 들려주고 싶다. 김진숙은 자기 혼자만 잘 살려고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우리는, 우리 사회는, 나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들이 아닌 다 같이 살아보려고 애쓰다가 자기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라도 왔고 그마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왜 쉰이 넘은 해고노동자 김진숙이 지난 겨울부터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지,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궁금하다, 싶은 분들에게는, 오는 6월 11일 오후 6시 서울 시청 앞으로 나오시라고 권한다. 거기, 김진숙에게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름하여 '희망의 버스'다. 당신이 '희망의 버스'를 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대답은 '희망의 버스'를 타고나면 저절로 주어질 것이다.

물론 나도 간다. 누구를 구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 한심하고 악독한 세상에서 마냥 편할 수 없는 나를 구하러 간다. 그렇게 나와 우리를 구하러 오는 이들과 만나러 간다. 나는 광주에서 또 그렇게 마음이 닿는 사람들을 만나 또 한 대의 '희망의 버스'에 올라 탈 것이다. 누군가 그렇게 또 다른 지역에서 '희망의 버스'를 출발시켜주면 좋겠다. 조금은 다른 세계를 꿈꾸며 달리는 이 '희망의 버스'가 1대, 2대 늘어갈 때마다 '해고는 살인이다', '일터의 구제역, 비정규직'이라는 아픈 이야기 없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져가는 것을 꿈꿔본다.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말씀

현재, 다양한 분들이 함께 희망의 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과 평화바람 분들이 군산과 전주 지역 분들을 모아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주시기로 했습니다. 평화바람에서는 12일 오전 아침 밥, 200인분을 마련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기륭전자, 동희오토, GM대우, 홍대청소용역노동자, 쌍용차 정리해고자, 재능교육비정규직 등 힘들게 투쟁하는 자리에 늘 함께 해온 '갈비연대' 분들이 11일 저녁 뒷풀이 음식을 내주시기로 했습니다.

전남 순천에서 하이스코비정규직 투쟁에 함께 했던 박정훈 님과 또 그렇게 전국 어디를 비롯하고 비정규투쟁 노동자들과 함께 해온 들풀한의원 원장님 등이 '희망의 버스-순천'을 출발시키겠다고 합니다. 김여진 님과 함께 하는 '날라리 외부세력' 분들과, 쌍용차 정리해고자들과 함께 해주시는 레몬트리 공작단 분들도 함께 하시겠답니다.

연대 문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용산에서 '끝나지 않는 미술전'을 열어주었던 파견미술가 모임 분들과 '촛불방송국'을 운영해 주었던 미디어 활동가들, 그리고 얼마전 인권영화제 개막작 '종로의 기적'을 올렸던 <연분홍 치마> 분들과, 김미례 감독님도 오시겠답니다. 판화가 이윤엽 님의 판화공방과, 만화가 이동수 님의 캐리커쳐, 노순택 님 등 사진가 분들 오셔서 다양한 문화 참여공간을 열어주시겠다고 합니다.

지구행동네트워크 분들과 여성노동자글쓰기 모임 회원분들 함께 하고, 두 차례에 걸쳐 김진숙과 한진투쟁을 지지하는 신문광고 내주었던 하종강, 박준성 선생 등이 희망의 버스 승차를 권유하고 계십니다. 김세균 선생께서 부산, 경남, 울산 지역 교수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노나메기 재단(준), 진보의 합창,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등 다양한 분들이 희망의 버스에 함께 하십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도 앞장서 싸우는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재능교육비정규직 등 노동자 분들이 함께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 버스는 다만 고공농성 150일째인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만을 위한 버스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버스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간절한 염원의 버스입니다. 모든 정리해고자들과 비정규직들의 절망을 딛고 우리 사회가 조금은 안전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웠으면 하는 희망을 담는 버스입니다. 무엇보다 즐겁고 유쾌한 버스입니다.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연대의 문화를, 그 기쁨과 환희를 나누는 버스입니다. 이 사회는 늘 우리에게 낙담과 무거움을 강요하지만 우리는 그럴수록 더 밝을 것입니다.

부디, '내가 아니라도…'라고 하지 마시고, 누구라도 먼저 희망의 버스를 제안해 주십시오. 6월 11일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저 외로운 시대의 망루 밑으로 함께 달려오는 기쁜 꿈을 꿔보면 좋겠습니다.

* 각 지역에서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주시고, 대략의 참석 인원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서울 참가자들께서는 6월 8일까지는 꼭 참석 의사를 사전에 말씀해주십시오. 버스 대절, 식사, 숙소 마련 등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 꼭 함께 가시고 싶은데 참가비 마련이 어려우신 분들은 그냥 오셔도 됩니다.

 


 

/공선옥 소설가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희망의 버스를 타러 가요"

[기고] 김진숙의 크레인 농성 150일과 해고자 연대의 버스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세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업종을 넘어, 자자손손 대물림하는 자본의 연대는 이렇게 강고한데, 우린 얼마나 연대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연대는 얼마나 강고합니까? 비정규직을, 장애인을, 농민을, 여성을 외면한 채 우린 자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소름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우린 단 하루도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음으로 깨지는 겁니다. 만날 우리만 죽고, 만날 우리만 패배하는 겁니다. 아무리 통곡을 하고 몸부림을 쳐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 억장 무너지는 분노를,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이 억울함을 언젠가는 갚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3년 위와 같은 김주익 열사 추도사를 울부짖으며 읊어 우리 사회 모두를 울렸던 사람.

벗 김주익을 생각하며, 그후 지난 8년 동안 방에 불을 때지 않고 살았다는 그.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으로 시작해서 21살에 한진중공업에 최초의 여성용접공으로 들어 간 후 "스물여섯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세 번 끌려갔다 오고, 징역 두 번 갔다 오고, 수배생활 5년하고, 부산 시내 경찰서 다 다녀보다 보니 어느새 머리 희끗한 쉰 두 살의 해고노동자가 되어 있더라"는 그. 그가 다시 폭력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2011년 1월 6일 새벽에 8년 전 지금과 똑같이 동료들의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김주익이 올랐다 목을 매단 한 서린 85호 크레인에 오른지 벌써 140여 일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그는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85호 크레인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에 이번 결단을 앞두고 가장 번민했다"고 합니다.그는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자신만은 "주익 씨가 못해 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할 겁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85호 크레인이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눈물이 아니라, 더 이상 한과 애끓는 슬픔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의 자리가 되도록 아직도 85호 크레인 주위를 맴돌고 있을 주익 씨의 영혼을 안고 반드시 살아서 내려가겠다"고 합니다.

용접슬러그에 얼굴이 움푹 패이고, 눈알에 용접불똥 맞아도 아프다 소리도 못했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교도소 짬밥보다 못한 냄새나는 깡보리밥에 쥐똥이 섞여 나오던 도시락을 주면 공업용수에 말아 먹어야 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 달 잔업 128시간에 토요일 일요일도 없고 매일 저녁 8시까지 일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용접불똥 맞아 타들어간 작업복테이프로 덕치덕치 부쳐 넝마처럼 기워 입고, 한 겨울에도 찬물로 고양이 세수해가며, 쥐새끼가 버글거리던 생활관에서 쥐새끼들마냥 뒹굴며 살아야 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여름 감전사고로 혈관이 다 터져 죽어도, 비오는 날 족장에서 미끄러져 라면발 같은 뇌수가 산산이 흩어져 죽어도, 바다에 빠져 퉁퉁 불어 죽어도 산재가 뭔지도 몰랐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한 해에도 수십 명의 노동자가 골반압착으로, 두부협착으로, 추락사고, 감전사고로 죽어가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친 동료들 문병 다니고 죽은 동료들 문상 다니는 시간이 잔업 다음으로 많았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그 공장은 몇 년전 필리핀 수빅에 수조 원에 달하는 공장을 지을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 온 것은 무자비한 구조조정 뿐이었습니다. 2010년에만 비정규직 포함 3000여 명이 잘렸고, 300명이 강제휴직을 당했고, 울산공장이 폐쇄됐습니다. 경영이 위기에 처했냐고. 천만의 말씀. 2011년 올해 270여 명을 다시 희망퇴직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170여 명을 정리해고 통보한 다음날, 대를 이은 조남호 사주 일가와 주주들은 174억의 고배당을 챙겨갔습니다.

정리해고는 비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망만이 아닙니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벌써 15명째 목숨을 잃었습니다. IMF 이후 이렇게 자본의 이윤만을 위해 잘려나간 우리 이웃들이 수백만입니다. 그들 대부분이 삶의 벼랑으로 몰려 900만 비정규직 시대가 되었습니다.

김진숙과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은,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재능교육비정규직들은 그런 이 시대의 절망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극악한 불의에 맞서고 있습니다.

김진숙과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시대 전체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엔 우리들만 다닌 게 아니라고 합니다. "평생을 새벽밥하며 남편 출근하는 동안에도 한시도 맘놓지 못했던 아내들도 다녔고, 아빠 돌아올 시간만 목 빠지게 기다리다 아빠 얼굴 그리며 잠들던 우리 아이들도 다녔고, 노심초사 아들내미 사위 걱정에 한시도 편할 날 없던 우리 부모님들도 다녔던" 공장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수십 년간 일요일 날에도 특근 나가던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우리가 어떻게 경영을 어렵게 했냐고 합니다. '지 마누라, 지 새끼 옆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던 저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냐고 합니다.

사람들이 염려하지 않게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크레인 위에서도 오히려 "공기 좋고, 전망 직이고, 젤 좋은 게 뭔지 아십니까? 사람들이 다 알루 보입니다. 방이 좀 작아서 그렇지 발코니도 널찍해요. 봄이 오면 텃밭을 가꿔서 가을에 걷어 먹을 생각"이라고 눙을 치는 그. "아직 수맥 찾는 법을 몰라 양치질은 짝수 날만 하고, 세수는 윤석범 동지 장가가는 날은 꼭 한다"라고 하는 그. 징역살 땐 하루에 4520원 밖에 안쳐주더니, 오늘부터는 하루 손배 100만 원짜리 인간이 되었다고, 이제야 제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다고 신나 하는 그. 129일을 버티던 김주익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김주익을 죽인 건, 어쩌면 나였다고 쓰는 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처럼 모두가 개별화되어 서럽게 죽지는 말자고 하는 그. '산 자와 죽은 자'는 저들이 갈라놓은 이간질일 뿐이라는 그. '우린 어제도 하나였고, 오늘도 하나'라고, '우리 단결이라는 방탄조끼'를 입고 끝까지 단결해서 꼭 승리하자고 하는 그.

이 피맺힌 절규가 끝날 수 있도록, 이제 우리 모두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지들이 많이 모인 날은 삶 쪽으로, 동지들이 안 모이는 날은 죽음 쪽으로 위태롭게 기우뚱거리며' 있었을 김주익의 마음이 이해된다는 김진숙. 그가 이겨서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가 아직도 85호 크레인 주변을 떠돌고 있는 김주익의 영혼을 곱게 안고 내려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절망과 분노가 안전한 평지 위로 내려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운명이 조금은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절망에 지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외롭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습니다.

벼랑에 서야 하는 것은 수천만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으며 오늘도 너무나 배가 부른 자본들이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합니다.

김진숙과 이 땅 모든 해고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로 향하는 이 희망의 버스에 함께 해 주십시오.

이 버스는 절망의 시대를 가로질러 희망의 시대를 향해 가는 연대의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우리가 빼앗겼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을 실고 달려가는 사랑의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우리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저항의 버스입니다.

지난 시대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가는 희망의 버스입니다.

희망의 버스 탑승 안내
- 출발 일시 : 2011년 6월 11일 오후 6시 30분
- 출발 장소 : 서울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앞 버스 출발
- 서울 출발자 일정 : 2011년 6월 11일 서울 출발 - 당일 밤 11시 부산 도착 - 촛불행진 - 한진중공업 도착 - 연대의 밤 및 텐트 노숙 - 6월 12일 연대의 자리 - 12일 오후 3시 서울 출발
- 서울 출발자 참가비 : 3만원
* 주체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닿는 모든 분들이 희망의 버스의 주인입니다.
* 타 지역에 계신 분들도 자발적 연대를 모아 희망의 버스를 출발시켜 주십시오. 시간 등은 자율적으로 조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서울 출발자(단체)들은 사전에 참여 의사를 확인해 주십시오. 사전에 참가비를 입금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런 연대의 버스 이야기를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메일, 홈페이지, 메일링, 아고라 등등), 함께 희망의 버스를 타실 분들을 모아주십시오.
* 해당 커뮤니티 별로 따로 함께 하실 분과 참가비 모아 일괄로 보내주시면 좋습니다.
* 연대의 마음을 전할 각종 물품들을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 11일 밤엔 크레인 아래에서 노숙할 계획입니다.(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숙소는 현장에 있습니다.) 텐트 등을 준비해 오시면 좋겠습니다.
* 인근 거제도 대우조선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강병재 님이 80여일째 지붕도, 벽도 없는 송전소 철탑에서 또 외롭게 싸우고 있습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이곳 역시 연대해주셨다 오면 좋겠습니다.

* 참가비 입금계좌 : 박래군(농협 351-0199-8560-53)
* 연락처 : 송경동(010-8278-3097)

* 현재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노나메기 재단(준)> 등과 소금꽃 김진숙을 응원하는 <한겨레> 신문 광고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 쌍용자동차와 콜트콜텍 등의 해고노동자들, 촛불시민들, 그리고 다양한 분들이 마음을 모아 희망의 버스에 함께 오릅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송경동 시인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목록

댓글 2개
금홍섭
율목에서 희망버스 탑승객을 모집해서 같이가면 어떨까요? 댓글   2011-05-26 14:15:00
율목생협
좋네요. 엄마들에겐 시간이 좀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하네요.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해보지요. 댓글   2011-05-30 10:14:41


작성자
비밀로하기
비밀번호
내용

*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60   [이야기가 있는 사진] 공모에 참여하… (1)

2011-06-03

안양율목생협  |  2011-06-03  |  조회수 : 4,903

  안양율목생협   2011-06-03   4,903  
59   공정무역 4행시짓기 당첨자 작품 감…

2011-05-31

안양율목생협  |  2011-05-31  |  조회수 : 3,707

  안양율목생협   2011-05-31   3,707  
58   공정무역

2011-05-26

양파  |  2011-05-26  |  조회수 : 4,514

  양파   2011-05-26   4,514  
57   "김진숙이 '세시봉'을 보며 화가 … (2)

2011-05-26

금홍섭  |  2011-05-26  |  조회수 : 4,139

  금홍섭   2011-05-26   4,139  
56   어머니 음악줄넘기 동호회 모집

2011-05-18

눈꽃  |  2011-05-18  |  조회수 : 4,247

  눈꽃   2011-05-18   4,247  
55   더불어가는길센터_청소년 자전거 유…

2011-05-16

길센터  |  2011-05-16  |  조회수 : 4,532

  길센터   2011-05-16   4,532  
54   단오축제 '단오 락' 놀러오세요~~~

2011-05-13

김영희  |  2011-05-13  |  조회수 : 5,096

  김영희   2011-05-13   5,096  
53   더불어 가는 길센터에서 알립니다.

2011-05-11

길센터  |  2011-05-11  |  조회수 : 4,351

  길센터   2011-05-11   4,351  
52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1)

2011-05-03

하연맘  |  2011-05-03  |  조회수 : 4,531

  하연맘   2011-05-03   4,531  
51   아름다운 날들을 만드는 말 (1)

2011-05-01

핑크공주  |  2011-05-01  |  조회수 : 4,275

  핑크공주   2011-05-01   4,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