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일 (토) 2시에 이랑에서 어린이 인문학 강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갈토라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화난 얼굴처럼 하나씩 들어왔다.
2시가 되어 이곳에 왜 왔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몰라요. 엄마가 그냥 가래요."라는 대답을 한다.
아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할텐데...걱정과 불안을 안고 수업을 시작한다.
첫 시간이라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관계라는 꽃 그리기>를 통해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내게 하는 이야기들, 행동들에 대해 적어본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많이 걸려 준비해간 다른 작업은 포기한다.
자기가 그린 꽃 그림을 가지고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다.
첫 만남인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쑥쓰러웠을텐데도 다양한 반응으로 발표를 한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와 듣기 싫은 이야기를 적어보앗는데 듣고 싶은 이야기는 친창을 듣고 싶고, 숙제 없다는 이야기, 핸드폰, 강아지 등을 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듣기싫은 이야기는 혼나고 야단맞는것, 공부하라는 것, 학원가라는 이야기다.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는 것도 있었다. (듣고 싶은 것도 듣기 싫은 것도)
1시간이 끝나고 간단하게 빵과 쥬스를 먹고 연극 놀이 시간이 되었다.
비빔밥놀이를 시작하면서 즐겁게 각자 소개를 하면서 친구들 이름을 부르면서 외우는 시간을 가졌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로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 놀이를 했다.
처음 들어올때 뽀로통해진 얼굴들이 어느새 활짝 펴져서 각자 자기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 얼마나들 열심히 하던지...
물론 나도 아이들과 함께 우리팀을 위해 열심히 놀이에 참가했다.
마지막 미션을 완성하고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몸을 꾸미는 시간에는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질감의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다양한 소품으로 꾸민 우리는 왕궁에 초대된 손님이었다.
3시간의 수업이었는데도 지루해하는 아이들 없이 즐겁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분장한 아이들 모습을 찍은 사진도 차차 올리겠다.
(나도 인도 공주- 아 나는 공주라고 우기고 싶다.- 로 분장을 했다.)
다음 어린이 인문학 시간도 기대가 된다.
* 다음 시간은 4월 16일(토) 2시입니다.
위원회방에 교육문화 위원회방이 따로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