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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참 좋다

호빗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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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3

협동조합, 참 좋다

- 사회적경제 초급 강사과정 오픈 특강 후기


 


막바지 더위가 기승이었던 작년 9월, 우리 율목 아이쿱 생협은 <시사저널>허위보도로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아이쿱 생협 이사진 포함 여러 조합원들이 시사저널 건물 앞에서 시위했던 일 기억하실 겁니다. 밴드와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진행상황을 함께 하며 분노했던 그 사건입니다.

 

그 때 이 상황을 지켜본 저의 아주 가까운 지인(남편)이 한마디 했었습니다.

“정말 투명한 거 맞아? 그리고 여기 엄마들 모두 그냥 조합원 맞아? 왜 이렇게 무서워?”

그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죠.

“응. 다 맞아, 시스템이 투명할 수밖에 없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조합원 맞고, 그리고 그냥 이렇게 무서운 게 아니라 엄청 무서워.”

라고 말입니다.

아, 하나 빼먹었습니다. ‘그냥’ 조합원이 아니라 아이쿱 율목 생협 조합원이라고 말이지요.

 

 

21명의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우리 가족의 밥상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율목아이쿱 생협이 바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언론사 앞의 시위도, 전국적으로 열리는 큰 행사에도, 크고 작은 일 상관없이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곳에서는 당당히 조합의 이름을 걸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과정은 눈물겨웠던 율목생협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그 엄마들 참 대단하네.”

 


자,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조합원으로서 눈에 보이는 매장의 수와 여러 사업에 관한 생협의 활동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 국내외의 협동조합의 형태는 어떨까, 어떻게 운용이 되고 있을까, 협동조합의 규모와 성패는 어떠할까.

 

물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학술적 논문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협동조합의 현주소를 직접 경험 하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있겠지요.

바로 차형석<시사in>기자의 강의 ‘협동조합, 참 좋다’에서 말이지요.

 





차형석 기자 본인 역시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농협’인 것처럼 유럽의 ‘아이쿱’ 취재를 제안 받았을 때 유럽에도 ‘농협’과 같은 조합이 많겠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한 상품명이지만 알고 보면 협동조합의 형태인 단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 fc바르셀로나 : 19만 명이 조합원인 협동조합으로 칸품 축구장(2층은 축구박물관)바르샤의 주인은 조합원. 회비 150유로 (만18세 이상 이사진을 뽑을 수 있음) 2년마다 갱신,

6년마다 한 번 씩 축구장에 모여 이사진을 뽑고, 조합원은 경기장 관람을 22프로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선키스트 : 세계 최초의 과일의 브랜드명이 된 선키스트. 118년 역사의 협동조합 기업(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600여 감귤 생산 농가). 세계적으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이 200억원이나 된다고 하니 참 놀랍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조합의 이름과 생각해 봤던 대부분의 조합 형태에 비해 유럽은 이미 아주 다양한 분야의 조합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협동조합이 많은 유럽

UN에서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지정 하면서부터 그 이후에서야 협동조합에 관한 논문과 기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과거에는 친환경 농산물의 판매 경로의 하나로만 국한 되었던 부분을 2012년 이후 기본 5인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개정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현 9097개의 협동조합이 인가되었습니다.


 

차형석 기자가 전한 생생한 외국 협동조합의 모습은 분야도 범위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붉은 도시’,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출판도시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경기도의 약2배로 지역소득이 32300유로로 유럽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곳은 도시가 대부분 협동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4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으며 도시의 2/3조합원입니다. 반파시즘 (레지스탕스=저항)역사적 전통과 기억이 바탕이 되는 그들의 협동조합은 가전제품, 은행업무, 여행사 등 범위가 다양합니다.

 


이 밖에도 농협 생산자 협동조합 ‘코메타’, 낙농 협동조합의 자회사 ‘그라나롤로’, 협동조합의 협동 카라박 프로젝트(유치원) 급식 협동조합 ‘캄스트’(회사 내 의무적 식사제공-이탈리아 법 통과되면서 사업이 커진 유형 )

 

특히 개인적으로 국내에 꼭 생겼으면 하는 금융기관인 덴마크의 협동조합 은행, 메르쿠르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협동조합과 사회(사회적 프로젝트, 유치원등)-환경에 유해한 사업엔 대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조합원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기관 내 대출 내역을 공개합니다. 조합원 구성원 안에서만이 아니란 지역사회 환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동조합, 발전 위해  풀여야 할 숙제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과는 달리 온통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독일의 여러 협동조합은행들은 투기의 유혹에 넘어갔고, 이미 손실이 넘어서 파산한 곳도 여럿 된다고 합니다.

 

1998년 독일 도르트문트 카셀은 96전통을 가진 생협으로 유가 증권 상장까지 했던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직원을 전문직으로 교체 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의 소문으로 조합원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고 결국 해산되었습니다.


 

협동조합이 앞으로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사유관계를 비롯해 조직구조와 의사 결정 방법이 일반 기업과 판이하게 다르지만 외양은 유통 업체와 다를 바 없고 일반 시작 영역에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혁신의 요구는 어느 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항상 가지고 갈 숙제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차형석 기자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합의 여러 분들과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점이, 아이쿱 생협에서 새 매장을 만들 때마다 활동가들이 그렇게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이다. 힘든 과정과 그것을 이루어 낸 감흥. 이런 것들이 이 단체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

협동조합, 참 좋습니다.



이정혜 홍보팀 활동가






<현재 차형석 기자는 이후 퀘백의 협동조합을 다시 취재 하게 되면서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기자들과 함께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자 포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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