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의 졸업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시작한 연극모임 '플레이랩북극'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금요일인 2월 2일부터 2월 4일까지 대학로 노을 소극장에서 올리는 연극 '잘자요, 엄마' 를 준비했습니다. '플레이랩북극'의 시작과 함께해주세요. 극장은 히터로 따듯하게 데워놓을게요 :)
“엄마, 푹푹 찌는 여름에 만원버스를 타 본 적이 있을 거야. 버스 안은 찜통 같은데다, 콩나물시루처럼 들어참 사람들은 또 어찌나 시끄럽고 북적대는지 당장 내려버리고 싶은 마음뿐일 거야. 하지만 그대로 내려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가 내려야 할 곳이 아직 50블럭이나 남았기 때문 아냐? 하지만 난 달라. 난 당장에 내려버릴 수 있어. 왜냐하면 그렇게 50블럭을 더 가서 내린대야 어차피 내려서는 곳은 마찬가질 테니까. 마음만 내키면 난 언제든 내릴 수 있어. 이만하면 충분하다 싶을 때가 바로 내 정류장이 되는 거야. 그리고 이제 모든 게 충분해. – 제씨”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시골, 간질병을 앓고 있는 딸 제씨는 그녀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는 엄마 델마와 살고 있다. 거실에는 재떨이, 잡지, 그리고 사탕접시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 두 모녀의 집은 개성적이지만 어디에라도 있을법하게 '평범'하다. 평소처럼 제씨는 집안을 청소하고 델마는 그런 제씨에게 스노우볼이 다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평범한 저녁, 제씨는 델마에게 자신이 두어 시간 후 자살할 것이라 통보한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제씨는 최초이자 마지막 시도로 자살을 선택하고, 그런 제씨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던 델마는 이제 스스로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진짜 자신의 삶을 위해 한 사람은 프라이팬을 들었고 한 사람은 총을 들었다. 두 모녀의 삶의 연결고리 안에 숨겨진 질문들, 가족이기에 오히려 쉽게 물어볼 수 없는 질문들, 여성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마샤노먼 “잘자요, 엄마” | 2018년 2월 2일~4일 | 매일 8시 15분 | 대학로 노을소극장 | 감동후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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