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 HOME
  • 참여

  • HOME
  • 참여
오연호특강>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강좌 후기
  • 글쓴이 강아지똥
  • 작성일 2014-10-15 15:24:43
  • 조회수 328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뛰지만 씁쓸해지는 끝맛. 라디오, 인터넷, 흔한 안부 문자에도 ‘행복’을 수시로 쓰지만 내 일상의 행복과 덴마크의 행복은 다르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나는 행복하지만 우리 모두 행복한가?’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의 행복과 덴마크의 행복이 같지 않다는 것을, 왜 다른가를 오늘 특강을 들으며 알게 되었다.

 

인구 550만명, 한반도 크기의 1/5, 사계절이 있으나 날씨가 나쁘기로 유명하고 가장 높은 산이 173미터로 볼만한 관광지도 없다. 이 나라가 2012, 2013년 유엔이 발행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한 행복국가, 덴마크다. 오연호 기자는 올해 4월 이 책을 발행하려고 했는데 세월호 사건, 윤일병 사망 사건이 터지면서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했다. 세계 1위 행복국가의 비밀을 취재한 후 우리 사회를 보면서 이 사건들에 자존감과 연대의식이 부재해 있다고 했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그는 행복사회 덴마크의 비밀을 6가지 키워드로 안내했다.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별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공익광고에도 늘상 나오는 내용인데...그런데 달랐다. 달라도 180도 달랐다.

 

1. 자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는 전제가 인상적이었다. 덴마크에서는 7학년까지 시험도, 등수도 없다. 당연히 성적우수상이 없다. 모든 아이에게 칭찬받을 기회를 준다. 산만한 아이는 수업시간이 30분 중 5분간 가만히 앉아 있는 목표를 주고 그 약속을 지키면 크게 칭찬해 준다. 교장선생님의 목표는 모든 아이가 등굣길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사방이 투명창으로 된 교장실 벽은 아이들의 낙서로 가득하다.

10학년(고등학교 입학 전 1년)이 되면 ‘에프터스콜레(After school)’ 기숙학교로 1년간 가는데, 축구, 미술, 음악 등 전문 분야 학교다. 축구 학교 면접은 실기가 아니라 면접 시험만 보는데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니라 학교 스케줄에 잘 따라올 수 있는지,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본단다. 학교 후반기에는 ‘35살이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인생을 살까?' 같은 인생 설계를 하는 인생 설계 학교다. 이런 학교는 대학 입학 전에도 갈 수 있고, 직장그만두고 다음을 준비하는 성인도 다닌다니 말 그래도 평생교육이 보장되는 제도다.

 



 

2. 평등 : 누구나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보장이 되어 있다. 덴마크는 대학까지 무상 교육이고, 대학생이 되면 한달에 120만원씩 생활비가 나온다. 형편 어려운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생활을 할 경우 여유로운 아이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덴마크에도 사립학교가 있는데 학비가 비싸다. 하지만 부모가 사립학교를 원할 경우 나라가 학비를 대준다. 기회 균등의 원칙에서다. 하지만 대학 진학률은 낮다. 택시기사나 의사나 동창회에서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직업이 다르다고 해서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3. 안정

로슈, 라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이 회사는 직원들이 가정에서 행복해야 일을 잘한다, 고 생각한다. 세탁물을 회사로 가져오면 퇴근할 때 가져가게 해주고, 일주일에 두 번은 테이크아웃 저녁을 제공한다. 레고회사는 평직원 대표가 이사회에 이사로 참여하여 권리를 행사한다. 실업하면 2년간 국가에서 월급 수준의 사회 임금이 지급된다. 모든 국민은 주치의를 가지고 있고, 사보험이 거의 없다. 이렇게 의료비, 교육비가 무료고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으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4. 신뢰

덴마크인들은 80%가 기독교인인데, 매주 교회에 나가는 비율은 단 3%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교회에 모이는 신도수보다 사회 안의 믿음과 연대, 사랑이 넘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리라. 일요일마다 교회에는 신도들이 꽉꽉 차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행복과 사랑, 믿음이 약하다면 종교가 무슨 소용일까?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지만 자신도 다른 사람들의 세금으로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낸다고 생각하는 믿음과 연대의식.

 

 

 

5. 환경

핵발전소가 없지만 에너지 자급률 100%인 나라. 코펜하겐 직장인의 35%는 자전거로 출근한다. 햇볕 나는 날은 드물지만 스모그나 미세먼지 걱정 없는 나라, 부럽다.



 

행복국가 덴마크도 150년 전에는 불행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국부로 불리는 그룬트비 라는 사람이 농민들과 일하고 공부하며 협동조합으로 낙농업을 부흥시키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국토개간운동을 벌이고 이들이 이후 사회시민당으로 100여년 간 집권하며 현재 덴마크의 여러 복지제도를 만들어왔다.

행복은 막연한 정서적인 포만감이 아니라 제도적, 사회적인 실체를 가진 데서 온다는 것을 알았다. 강의 처음 오연호 기자는 ‘우리 안에 덴마크가 있다’라고 하셨다. 누구나 자유와 자존감을 지키고 누리고 싶어한다고. 맞다. 이런 나라가 가능해? 라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을 뿐이지 보고 들으면 누구나 좋은 것임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는 생각보다 덴마크로 이민가고 싶다, 는 생각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게 사실인데... 덴마크처럼 앞으로 150년? 까지는 아니란다.^^ 20년 약속을 하고 작은 실천부터 해보자. 학교부터 바꾸고, 나와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독서모임부터라도...

 

 

 

교육청 강연을 하며 만난 교육감 한 분이 가방에 초등학생 일기 몇 장을 넣고 다니신다고 보여주셨다. ‘나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엄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른들아, 우리들은 스트레스 안 받는 줄 아니? 이렇게 스트레스 받다 죽을 수 있는 거 아니?’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건가, 행복을 가르쳐야 할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는 건가, 눈물이 핑 돌았다. 나 혼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행복해야 행복사회, 행복국가다. 내 자식이 잘 되야 행복한 게 아니라 내 자식이 행복해야 행복한 거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만난 덴마크인 모두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다. 놀랍게도 모든 사람이 딱히 걱정거리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나쁜 날씨 정도? 아, 정말 부럽다!!! (책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뛰는 내용이 많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장성아 신문팀원 

 



 

10월 8일에 열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특강 후기를 장성아 조합원이 후기를 보내오셨습니다.  

더숲에 50여분의 조합원들이 함께 자리를 해주셨고, 많은 질문과 책구입을 해주셨답니다^^ 

힘들고 무거운 요즘 한국사회이지만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과 우리의 노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목록



작성자
        비밀번호      비밀로하기
내용

*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사회적경제스쿨> 협동조합 심화 1강(장종익) 소감입니다
다음글 2014 이범 교육특강 참가자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