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오준호 작가가 기본소득을 받으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율목 조합원들은 대다수가 미뤄뒀던 공부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로봇이 일하는 미래를 상상해보면, 일을 하지 않는 인간들에겐 무척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기본소득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얼마나 신날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배우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빈둥거리며 삶의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본소득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근면이 미덕인 한국 사회에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기본소득을 꺼내는 사람들을 향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비난, 일도 안하고 돈을 받으면 게을러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 작가는 이런 비난과 우려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기본소득이 오히려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기본소득은 마냥 ‘공짜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땅, 전파 등등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사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배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로봇의 생산품도 그걸 소비하고 의견을 주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특정 개인이 부를 독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한 생산과 소비가 직결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역할은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