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많은 협동생활조합이 그렇듯이 아이쿱생협은 도시의 소비자들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을 연결해 도농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직된 시민조직으로, 특히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합원들이 자원활동가로서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 안양뿐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조직되어 있는 아이쿱생협은 힘을 모아 생산자들과 소비자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방법을 고민한다.
현재 1차 생산물만으로 생산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투입비용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이렇게 자란 친환경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기에는 소비자들에게 너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쿱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하는 1차 산업을 포함해, 가공을 하는 2차 산업, 여기에 관광을 더한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친환경클러스터인 자연드림파크를 만들었다.
구례와 괴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는 생산과정, 가공과정이 모두 공개되어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상호신뢰가 굉장히 높다. 또한 농촌을 떠나갔던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김정희(46) 이사장은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소비는 맞닿아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 나이키에서 제 3세계 아동을 착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났어요. 그 아이들은 노동을 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있지만 기업에서 그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잖아요. 이걸 보면서 ‘그래, 우리가 그런 물품은 안 사야겠어.' 라고 생각했고요.
저는 친환경 농산물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쉽게 만든 농산물을 싸게 사는 건 좋지만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환경을 훼손하고,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신경계 장애를 일으킵니다. 내가 먹을거리를 값싸게 구하는 대신 누군가는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산해야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먹을거리를 선호하게 되죠."